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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단역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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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토커
댓글 0건 조회 2,858회 작성일 07-07-2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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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가 1시간짜리 특집 드라마를 연출하게 되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재벌 회장이 유언을 마치고 숨을 거두면, 들어가서 “운명하셨습니다.” 하고 죽음을 확인해 주는 의사 역할을 할 단역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6천 명 중에서 뽑힌 20명의 탤런트, 그 중에서도 제일 낫다 싶은 신인 탤런트에게 맡겼습니다. 그는 절호의 기회다 싶어 일주일 내내 혼신을 다해 연습을 했습니다. 드디어 녹화 날이 되었고, 조연출자의 큐를 받자 잔뜩 긴장했습니다. 그 탤런트는 심호흡을 하고는, 울고 있는 유족들을 제치고 시신 앞에 다가서자마자 입을 벌렸습니다. 바로 그때 연출자가 벌떡 일어나며 다급하게 소리질렀습니다. “맥을 짚어 보든지 아니면 눈을 까뒤집어 보든지 해야지.” 그 소리를 들은 조연출자가,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그 탤런트에게 다가가, 자기 눈을 까뒤집어 보이면서 “야, 눈을 까뒤집어야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탤런트는 아주 자연스럽고 천연덕스럽게 자기 눈을 까뒤집고는, 유족들을 둘러보면서 “운명하셨 습니다.”라고 멋지게 대사를 외웠습니다. 그 순간 스텝들은 물론, 흐느끼고 있던 유족들까지 자지러지며 웃 음을 터뜨렸습니다. 유언을 하고 눈을 감았던 시체까지 난데없는 폭소에 눈을 번쩍 뜨더니 침대에서 뛰쳐나 와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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