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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264회 작성일 09-04-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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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잇는 ‘포크 얼굴’ 꿈꾸다
4집 ‘노래가 된 이야기’ 낸 박강수
 
 
  김봉규 기자 
 
 
 
» 4집 ‘노래가 된 이야기’ 낸 박강수
 
 
 
 
 
최근 4집 <노래가 된 이야기>를 발표한 포크 가수 박강수(35)는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가수’란 말을 생각해본 적조차 없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남 담양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팝송 하나 제대로 들은 게 없었다. 문화적 혜택을 볼 수 없는 지역이었고, “집에서는 어머니가 기독교 방송 라디오만을 듣고 계셨다”고 한다.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 직접
편안한 음색·멜로디 ‘세상 위로’
“팬카페 회원들 든든한 후원자”


서울에 올라와 낮에는 사무실에서, 밤에는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호프집에서 디제이들이 트는 음악들을 들으며 매력을 처음 느꼈다. “숨겨진 잠재의식이었다고 할까요. 그곳에서 듣던 음악들이 너무 좋아지기 시작한 거예요. 아바의 ‘치키티타’(Chiquitita)를 듣는 순간에는 세상이 다 핑크빛으로 변할 정도로 ‘음악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모르고 있던 음악들을 하나둘 찾아 듣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가수의 길까지 걷게 되었다. 우연히 통기타 가수들과 함께 노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목소리가 굉장히 독특하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 주위의 권유로 그때부터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5년여를 라이브 카페 등지에서 노래하다가 자신이 부를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노래하는 게 단순히 돈벌이 때문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면서 창작에 대한 갈증이 생겨났다. 그래서 숭실대 실용음악과에 뒤늦게 들어가 이론 공부도 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하면서부터 앨범 제의는 정말 많이 들어왔어요. 중간에 엎어진 적도 많고 녹음은 다 끝냈는데도 정작 앨범은 나오지 않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며 나를 돌아보게 됐죠. 나에게 접근했던 사람들은 돈을 벌 목적으로 앨범을 내려 했던 거지만 전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내가 만든 걸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컸고, 그런 심정으로 제 돈을 들여서 1집을 제작하게 된 거죠.”


 


1집 제작 뒤 꾸준히 앨범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딱히 홍보를 해줄 만한 매니저도 없었고 그가 할 수 있었던 건 오직 라이브 공연뿐이었다. 수년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라이브 활동을 펼친 결과 그의 팬카페 회원 수는 4천명을 넘어섰다. 그는 “아이돌 그룹의 10만 팬클럽 숫자가 부럽지 않은 든든한 후원자들”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번에 낸 4집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모든 노래를 직접 만들었을 뿐 아니라 편곡과 프로듀싱까지 직접 해냈다. 포크 가수로 분류되긴 했지만, 그동안 팝 스타일에 가까운 음악들도 많이 만들었던 그에게 이번 앨범은 ‘포크 가수’ 박강수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해줄 그런 앨범이다.

타이틀곡 ‘다시 힘을 내어라’는 덕유산을 종주하며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 문득 떠오른 멜로디로 만든 위로의 노래다.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여행을 가서 느꼈던 점을 노래로 담았다. 그전까진 성공에 대한 조급증이 있었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 그곳 사람들을 만나고 난 뒤엔 인생관 자체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여행 다녀올 때마다 깨닫는 게 있다”며 “억지로라도 여행을 다녀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옛 포크 음악을 좋아하지만 ‘어니언스’나 양희은 말고, 조금 더 새로운 얼굴은 없는지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싶다는 박강수의 바람은 지금도 라이브 공연장에서 조용하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글 김학선 객원기자,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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