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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19회 작성일 09-04-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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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참된 위로'는 쓴 눈물과 함께 오는가
오마이뉴스 | 입력 2009.04.10 10:47

 



[[오마이뉴스 이주빈 기자]






 
▲ 포크 가수 박강수의 네 번째 음반 < 노래가 된 이야기 > .


 
ⓒ 박강수 제공


 
 
위로의 의식이 끝나서도 듣는 이가 지루해 하지 않는 노래

세상은 까칠하다. 그런 까칠한 세상을 사는 일은, 더없이 버겁다. 위로받고 싶은 세상이다. 그렇게 항상 '위로'에 목말라 있는 우리는, 서로 위로하지 못해 미안하다. 홍수처럼 위로는 넘쳐나지만 참된 위로는 흔치 않다.

그래서인지 요즘 위로를 노래하는 노래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어느 땐 위로받았다는 느낌보다는 '위로를 받았다고 느끼라'는 강요를 당했다는 떫은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가 있다. 대개 그런 노래들은 위로를 해줘야겠다는 가수의 목적의식이 대놓고 도드라지는 경우다.

그런 점에서 포크가수 박강수의 네 번째 음반 < 노래가 된 이야기 > 는 참된 위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게 한다.

이미 < 부족한 사랑 > 이나 < 바람아 > 등의 노래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직접 노래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어 부르는 이른바 '싱어 송 라이터'다. 특히 그의 음색은 매우 독특해서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아련한 편안함'이 물씬 배어있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음색과 편안한 멜로디…. 전혀 중독성이 없을 것 같은데 그의 노래는 강한 중독성을 발휘한다. 중독성의 역설이라고 할까.

아무튼, 새봄과 함께 찾아온 박강수의 네 번째 음반은 예의 그만의 '아련한 편안함'으로 가득 차 있다. 대개 위로받고 싶어 하는 이는 본능적으로 편안함에 의탁한다. 그러나 그것도 순간, 위로의 의식이 끝나면 그 편안함은 지루함이 되고 만다. 위로의 의식이 끝나서도 듣는 이가 지루해 하지 않는 노래, 그런 노래가 진짜 위로의 노래다.

그가 덕유산을 오르다가 영감이 떠올라 만들었다는 < 다시 힘을 내어라 > 는 '박강수식 위로'가 어떤 것인지 들려준다.

"다시 힘을 내어라, 나의 손을 잡아라, 뒤 돌아보지 말고 나아가야지
푸른 나무들도, 등을 미는 바람도 너를 위한 몸부림에 힘겹다
삶에 지치면 길을 잃고 지치면 친구가 되어 줄 그대 만나 기대어
걸어 가 보자, 올라 가 보자"
- 박강수 < 다시 힘을 내어라 > 중에서
왜 진한 위로는 쓴 눈물을 동반하는지 아직 그 이유는 모른다. 그에게서 새 음반을 건네받고 이 노랠 들을 때마다 쓴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습관처럼 찾아오는 감기처럼 내 귀에 인이 박히면 이 노래 역시 그렇게 지루해질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지금, 내 눈엔 다시 쓴 눈물이 고여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련함이 쓸쓸함과 묻어와 쓴 눈물을 뽑는다. 그런데, 그런데 이상하게 편안하다. 울음범벅을 하고 엄마 치맛자락에 푸욱 감긴 듯하다. 눈물로 정화되는 위로, 내가 이해하는 참된 위로다.

"나의 노래는 도심 높은 빌딩이 아니라 저 산촌 작은 마을에 닿기를 바라는 것"





 
▲ 가수 박강수


 
ⓒ 박강수 제공


 
 
하모니카와 통기타가 퍼커션과 함께 봄날 새싹처럼 통통거리며 다가오는 1번 트랙 < 봄이 온단다 > 는 수줍은 위로의 노래다.

"무대에서도 나는 노래가 아니라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박강수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난 노래이기도 하다.

"고운 바람이 불어와 내 눈을/간지럽히고 지나간다/눈부시게 소식 기다리다 만난 그대와//
봄이 온단다 그 향기로운 말/눈을 감으니 더 반가웁다/고운 마음 벌써 달려 나가 활짝 피어 날 준비한다//

봄비가 와도 좋겠네/우리 비를 맞고 걸어보는 추억이게/해가 나도 좋겠네/우리 눈부시게 아름다운 꿈을 꿀테니"

- 박강수 < 봄이 온단다 > 중에서
언제부턴가 그 봄 오는 줄도 모르고, 또 그 봄 가는 줄도 모르고 살고 있다. 생활이란 그렇게 모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한가. 이렇게라도 봄소식을 들었으니.

박강수는 "나의 노래는 도심 높은 빌딩이 아니라 저 산촌 작은 마을에 닿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도심에 있어도 그 작은 곳을 노래를 통해 느낄 수 있다면 나의 노래는 비로소 바람이 될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또 다행이다. 이미 우린 바람이 된 그의 노래를 타고 봄이 오는 산촌에 닿았으니.

16곡이 담긴 네 번째 음반작업에 그는 편곡에까지 참여를 했다고 한다. 그가 "포크로 할 수 있는 건 다해본 것 같다"고 스스로 기뻐했던 까닭도 아마 이 때문이리라. 그것은 또 박강수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조금씩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할 터.

그렇다고 박강수의 전통적 지지자들은 서운해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 그리운 바람이 나를 불러 > < 사랑하지만 > < 그대 나를 > < 우린 너무 달라 > 등 중독성 강한 노래들이 박강수의 여전한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또 가슴에 꼭 안기는 노래가 있다. 12번째 트랙에 실린 < 가을은 참 예쁘다 > 란 노래다. 쿵짝짝 쿵짝짝 3/4박자에 맞춰 아이처럼 노래하는 가을, 말 그대로 참 예쁘다. 봄조차 제대로 오지 않았는데 너무 앞서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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